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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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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4. 01:31
찢어지고 발겨지고 사라지는, 어쩌면 한줌의 재처럼 바스라지는
너.
고통받고, 고통받고, 고통받아. 아픔을 호소하고, 야멸찬 악담을 뱉어내며, 매번 최고의 고통을 느끼며 비명질러.
서서히 죽어가는 넌 또 다시 고통에 빠져들거야. 거짓인 줄 알았던 고문같은 하루가 사실은 몇 분이었고, 잠이 든 줄 알았던 넌 사실 기절한 거였지. 넌 깨어버린 정신에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원망할거야.
스스로 끊고 싶은 그 목숨줄을 가닥가닥 조각내어 잡힐 수 없도록 흩트려 버려야지. 괴로움에 젖은 네 숨결, 비명, 신음 소리.
내뱉어, 그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내뱉어.
비명
저주
애원
원망
피.
내뱉어버려.
피와 함께, 네 숨자락을.
또 다시 일어난 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잔뜩 긁어진 바닥과 한껏 더러워진 벽.
그거 알아? 그 벽은 원래 흰 색이었어.
피가 쏟아지고 굳고, 피가 흩뿌려지고 굳고, 피가 튀어버리고 굳고, 피, 피, 피.
검게 굳어 말라버린 벽을 긁어봐.
그 속에서 무언가 한 가닥 나온다면 핏줄일지도 몰라.
누구의 것인지, 어쩌면 너의 것일지도.
너.
고통받고, 고통받고, 고통받아. 아픔을 호소하고, 야멸찬 악담을 뱉어내며, 매번 최고의 고통을 느끼며 비명질러.
서서히 죽어가는 넌 또 다시 고통에 빠져들거야. 거짓인 줄 알았던 고문같은 하루가 사실은 몇 분이었고, 잠이 든 줄 알았던 넌 사실 기절한 거였지. 넌 깨어버린 정신에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원망할거야.
스스로 끊고 싶은 그 목숨줄을 가닥가닥 조각내어 잡힐 수 없도록 흩트려 버려야지. 괴로움에 젖은 네 숨결, 비명, 신음 소리.
내뱉어, 그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내뱉어.
비명
저주
애원
원망
피.
내뱉어버려.
피와 함께, 네 숨자락을.
또 다시 일어난 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잔뜩 긁어진 바닥과 한껏 더러워진 벽.
그거 알아? 그 벽은 원래 흰 색이었어.
피가 쏟아지고 굳고, 피가 흩뿌려지고 굳고, 피가 튀어버리고 굳고, 피, 피, 피.
검게 굳어 말라버린 벽을 긁어봐.
그 속에서 무언가 한 가닥 나온다면 핏줄일지도 몰라.
누구의 것인지, 어쩌면 너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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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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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1. 02:24
콩닥콩닥 뛰고있는 네 심장이 느껴져. 두근두근 뛰고있는 내 심장이 느껴져? 나를 바라봐, 나만 바라봐. 네 그 맑은 눈동자 안에 담기고 싶어. 나를 담아줘. 네 눈 안에 나만을 꽉 채워 담아줘.
사랑해. 그렇게 말해줘. 네 감미로운 목소릴 들려줘. 나한테 만큼은 네 목소리가 그 어떤 천사보다 아름다워. 네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귀를 간지럽히고 내 머릿속을 녹여줘. 콩닥콩닥 뛰고있는 내 심장을 너에게도 보여주고싶어. 사랑해.
나를 꼭 껴안아줘. 너의 그 든든한 팔로 나를 꼭 껴안아줘. 네 품 안에 갇히고 싶어, 네 향기 속에 파묻히고 싶어. 나를 네 안에 빠트려줘. 네 행동, 목소리, 체취. 그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나를 홀리고 있어. 나를 홀려줘. 네게서 벗어나지 않게.
나를 홀려줘. 네게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온전히 나를 담아줘, 나를 품어줘, 나를 홀려줘. 가닥가닥 얽혀버린 이 인연의 끈을 가져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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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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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1. 02:04
“뒤져버려.”
내 가슴을 찔러오는 그 말이 너무 슬퍼. 방울방울 떨어지는 내 눈물이, 분명 너에게도 보일진데.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날 노려보는 네 눈빛이 날 찔러들어와. 말라붙은 입술을, 진득거리는 입을 어렵게 벌려 힘겹게 내뱉는다.
“…그러지마.”
노려보지마, 입을 열지마, 네 생각을 말하지마. 언제나 알고싶었던 네 생각이, 마음이, 습관이. 전혀 보고싶지 않다. 이 순간 만큼은, 보고싶지 않아. 네 부드러운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내가, 고통받는게, 즐거워?
“-제발….”
“꺼져. 다신 내 눈 앞에 띄지 마.”
맞아, 넌 언제나 내 말을 듣지 않았었지. 그런데 그걸, 지금 깨닫게 해 줄 필요는…없었잖아….
또르륵, 또르륵 눈물 방울이 흘러내려. 내 볼을 적신 그것이 턱에 다달아 똑 하고 떨어져. 그렇게 힘겹게 닿아 결국 도착한 곳이 널 터트리는 바닥이라니 너도 참 안타까워.동글동글한 자국이 찍힌 바닥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는 이번엔 울컥 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네가, 네가 부러워. 결국 터져버려도… 결국 터져버려도 결국은.”
결국은 널 흡수하잖아. 널 받아주잖아.
-난 그렇지 않은데.
내 가슴을 찔러오는 그 말이 너무 슬퍼. 방울방울 떨어지는 내 눈물이, 분명 너에게도 보일진데.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날 노려보는 네 눈빛이 날 찔러들어와. 말라붙은 입술을, 진득거리는 입을 어렵게 벌려 힘겹게 내뱉는다.
“…그러지마.”
노려보지마, 입을 열지마, 네 생각을 말하지마. 언제나 알고싶었던 네 생각이, 마음이, 습관이. 전혀 보고싶지 않다. 이 순간 만큼은, 보고싶지 않아. 네 부드러운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내가, 고통받는게, 즐거워?
“-제발….”
“꺼져. 다신 내 눈 앞에 띄지 마.”
맞아, 넌 언제나 내 말을 듣지 않았었지. 그런데 그걸, 지금 깨닫게 해 줄 필요는…없었잖아….
또르륵, 또르륵 눈물 방울이 흘러내려. 내 볼을 적신 그것이 턱에 다달아 똑 하고 떨어져. 그렇게 힘겹게 닿아 결국 도착한 곳이 널 터트리는 바닥이라니 너도 참 안타까워.동글동글한 자국이 찍힌 바닥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는 이번엔 울컥 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네가, 네가 부러워. 결국 터져버려도… 결국 터져버려도 결국은.”
결국은 널 흡수하잖아. 널 받아주잖아.
-난 그렇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