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스 루핀

[해리포터] 2016. 2. 3. 23:16
2016.01.28
트위터에 풀었던 내 안의 리무스 루핀.



1. 학창시절의 리무스하면 꼭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이트 셔츠 위에 베이지색의 조금 헐렁한 니트랑 밀빛의 단정했던, 조금 뜬 머리. 그리고 대각선으로 비춰오는 노란 햇살이랑 주변을 부유하고 있는 옅은 먼지들.

2. 슬며시 웃고있는 얼굴은 뭔가 지쳐보인다거나 어른스러워 보이듯이 마냥 밝지 않고, 조금 두께 있는 검붉은색과 암청색의 책 두권을 안 듯이, 또는 옆구리에 끼워 들고있는 모습. 바지는 검정색이 아닌 매우 짙어서 검정색처럼 보이는 고동색이랄까. 햇빛 덕분에 고동빛이 보이겠지.

3. 소매는 왠지 길어서 손등 조금 덮을 것 같다. 나중에까지 입으려고 크게 산 것 같이. 대신 바지는 딱 핏 맞게 입을듯. 여름에 발목 드러나게 입어서 암갈색 단화 위로 하얀 발목이랑 복사뼈…………(무심코 사심등장

4. 얇고 긴 그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뻗은 지팡이를 매번 군더더기 없이 휘두르겠지.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입술 끝이 올라가있어서 웃는 상이라던가 무표정이 은은하게 웃는 얼굴이었음 좋겠다.

5. 머리가 아프면 손 끝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거나 미간을 엄지와 검지로 꾸욱꾸욱 한다거나… 그런 습관…. 무의식 중에 드러나는 처연함이 있어서 오후 햇살 아래 서있는 모습이 홀연히 사라져버릴 것만 같이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느낌이었으면….

6. 흐릿하면서도 은은, 포근하면서도 따뜻.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갈색 계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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